설치한 곳에서만 탐지 가능하다는 한계…이동식 GPR 탐사와 보완
싱크홀 잡는 지반침하 바카 랏…'20m 땅속 50m 반경' 탐지
설치한 곳에서만 탐지 가능하다는 한계…이동식 GPR 탐사와 보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싱크홀 사고를 막기 위해 최근 내놓은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의 핵심을 이루는 대책 중 하나가 '지반침하 관측망'이라는 신기술이다.
지반침하 바카 랏은 지하 20m에 매설된 안테나가 반경 50m 안팎의 이상 징후를 감지, 싱크홀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땅 위에서 레이더를 쏴 지하 2m까지 싱크홀이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 방식과 달리 깊이 있는 탐지가 가능하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5월 중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 지점과 가까운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건설 현장에 지반침하 바카 랏을 설치한다.
지반침하 바카 랏은 지표랑 가까운 곳만 탐지할 수 있는 GPR 탐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다.
GPR은 땅 꺼짐 탐사 차량 아래 설치된 '리프트'에서 지하로 고주파 전자기파를 쏴,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바탕으로 싱크홀을 탐지하는 방식이다.
지하로 깊게 내려갈수록 신호가 약해져 통상 지하 2m까지만 가능하다.
이와 달리 지반침하 바카 랏은 바위층이 존재하는 지하 20m에 야구 방망이 모양 기둥형 관측기를 매설, 관측기에 달린 안테나가 반경 50m의 지층 변동을 감지하고 그 결과를 관측소에 보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대형 싱크홀은 적어도 지하 10m 아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싱크홀 사고를 막고 GPR 탐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땅 꺼짐 탐사 차량이 기동성 있게 서울 도로 전역을 이동하며 GPR 탐사를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지반침하 바카 랏은 센서를 설치한 특정 지점 인근에서만 계측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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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건설 현장과 같은 대형 공사장에 먼저 지반침하 바카 랏을 설치하고, 이외의 주요 굴착 공사장은 GPR 탐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침하 바카 랏을 설치해 지반 변동량을 실시간으로 측정, 잠재적인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