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 대선 바카라 사이트 추천 이겨도 결선가면 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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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지도자들이 차기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는 가뿐히 1위를 차지하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오독사는 지난 23∼24일(현지시간) 프랑스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RN 인사들은 대선 1차 투표에서 큰 격차로 2위 후보를 따돌렸다고 29일 밝혔다.
'당장 다음 일요일에 선거가 열린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32%로, 범여권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20.5%)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필리프 전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1기 때 첫 정부 수장을 지냈다.
이 격차는 RN의 후보로 '젊은 피'인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가 나서더라도 달라지지 않았다. 바르델라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31.5%, 필리프 전 총리는 20%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 투표의 1·2위 득표자가 올라가는 결선(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결선에서 르펜 의원과 필리프 전 총리가 양자 대결할 경우엔 필리프 전 총리가 54%, 르펜 의원이 46%를 득표해 최종 패배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르펜 의원은 2017년과 2022년 대선 때도 결선에 진출했으나 반(反)RN 세력의 표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몰려 당선에는 실패했다.
바르델라 대표와 필리프 전 총리의 가상 대결 역시 결과는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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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Ifop 여론조사에선 르펜 의원이 필리프 전 총리를 51% 대 49%로 앞섰는데 그사이 여론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오독사는 지난 3월 말 르펜 의원을 비롯해 RN에 내려진 사법부의 유죄 판결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1심을 맡은 파리 법원은 르펜 의원의 유럽연합(EU) 자금 유용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5년간의 피선거권 박탈을 명령했다.
오독사는 "이 피선거권 박탈은 그들의 인기나 1차 투표에서의 지지 기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2차 투표에서 새로운 유권자를 확보할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