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사흘째 강풍으로 화재 진압 난망…사망 46명으로 늘어
바카 랏 "항구 폭발은 부주의 탓…일부 관련자 소환"
사고 사흘째 강풍으로 화재 진압 난망…사망 46명으로 늘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은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온 최대 항구 샤히드라자이항 폭발 사고가 부주의한 시설 운영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고 IRNA, 타스님 통신 등 이란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바카 랏 내무장관은 이날 호르모즈간 주정부와 함께 연 위기관리본부 회의에서 "항구 측이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탓에 불행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모메니 장관은 "이번 사고의 원인은 부주의와 과실"이라며 관련자를 여럿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법의학 분석과 DNA 검사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메니 장관은 폭발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도 아직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며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흐르 통신은 "강풍 등 악천후 때문에 불이 꺼졌던 곳에 다시 불이 붙는 등 소방 활동이 어렵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화재 진압률이 80%에 이르며 항구 통관 업무가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55분께 바카 랏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 호르모즈간 주정부는 현재까지 46명이 숨지고 1천200여명이 다쳤으며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사고 직후 파테메 모하제라니 바카 랏 정부 대변인은 "항구 한쪽 구석에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카 랏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 인용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과염소산나트륨이 폭발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도 지난 2∼3월 중국에서 선적된 과염소산나트륨을 문제로 지목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