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대만 군사지원' 겨냥한 이례적 시인에 미 대표단 놀라"

"중, 작년말 회담서 미 인프라 해킹 암묵 시인하며 경고 발신"

WSJ 보도…"'대만 군사지원' 겨냥한 이례적 시인에 미 대표단 놀라"

바카라 분석
대만 송산공항에 착륙하는 바카라 분석제 C-130 허큘리스 수송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내 항구와 통신회사 등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해 집요하게 사이버 공격을 가해온 해킹 집단들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는 의혹을 중국 당국자들이 이례적으로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킹 배후에 대한 암묵적 인정을 통해 대만에 군사지원을 하는 바카라 분석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카라 분석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작년 12월 중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네이트 픽 사이버공간 담당 대사를 필두로 하는 바카라 분석 대표단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부, 미 정보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측에선 왕레이 중국 외교부 사이버조정관이 대표단 대표를 맡았다고 한다.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바카라 분석 3대 이동통신사와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고 경고를 전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바카라 분석 측은 항구와 공항, 통신사 등 핵심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왕 조정관은 바카라 분석 내 기반시설들이 해킹당하는 건 바카라 분석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한 결과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명시적으로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바카라 분석측 참석자들은 매우 놀랐다고 한다.

'솔트 타이푼'이나 '볼트 타이푼' 등 주요 해킹조직들을 중국 정부와 무관한 범죄집단으로 치부하면서 연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던 여태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바카라 분석 당국자들은 왕 조정관이 대만해협에서의 분쟁에 바카라 분석이 개입할 경우 바카라 분석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다.

사이버안보기업 센터널원의 중국 전문가 다코타 캐리는 상부의 지시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이러한 역량을 지니고 있고 사용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바카라 분석 당국자들에게 알리길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당 회담에서 중국 측이 보인 반응은 당시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공유됐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145%라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중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 정부 주요 당국자들 사이에선 미 국방부가 중국을 겨냥, 더 공격적인 사이버 활동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한편에선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명분 삼아 사이버안보 전문가 수백명에 대한 해고를 추진하고, 극우 선동가의 말 한마디에 사이버안보 수장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해임하는 행태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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