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버파 안병훈 "운이 안 따라준 날…공격·안전 '반반'으로"
오거스타 그린에 놀란 노 커미션 바카라 "'이게 마스터스구나' 처음 느껴"
2오버파 안병훈 "운이 안 따라준 날…공격·안전 '반반'으로"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남자 골프의 '영건' 김주형이 이글로 상승세의 발판을 만들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1오버파로 시작했다.
노 커미션 바카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오전 6시 현재 30위권이다.
노 커미션 바카라은 10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하다가 13번 홀(파5)에서 21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5m 정도에 떨어뜨린 뒤 이글을 낚아 분위기를 바꿨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작은 개울에 떨어질 뻔했으나 가장자리에 걸리는 행운 덕에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넣은 노 커미션 바카라은 주먹을 불끈 쥐며 미소 지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노 커미션 바카라은 "초중반까지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정확하지 않으면 보기가 쉽게 나오는 곳이라 차분하게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에 신경 썼고, 많이 배웠다"면서 "그러다 보니 이글이라는 좋은 선물도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선 "두 번째 샷을 4번 아이언으로 넉넉하게 치려고 했는데 핀 하이쯤에 떨어졌고, 퍼트도 잘했다"면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이글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2023년 공동 16위, 지난해 공동 30위에 올랐던 노 커미션 바카라은 마스터스 3번째 출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의 참모습을 느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해서 공이 진짜 잘 미끄러진다. 지난 2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그린이 무른 상황에 익숙하다가 뒤바람이 불 때 이렇게 튀는 걸 처음 본다"면서 "이 정도로 단단한 그린은 처음이라 '이게 마스터스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공이 그린에 정확히 떨어져야 한다는 걸 실감한다"고 강조한 노 커미션 바카라은 "내일도 지금의 샷 감각을 유지만 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EPA=연합뉴스]
함께 출전한 안병훈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냈으나 보기 4개와 더블 보기 하나도 곁들여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안병훈은 "나쁘지 않게 친 것 같고 실수도 많지 않았으나 공이 어려운 자리에 많이 갔던 것 같다.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것 같은데 4오버파가 아닌 2오버파로 끝나서 다행인 것 같다"면서 "잘 막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코스가 조금만 실수해도 워낙 어려운 자리로 가기 때문에 너무 공격적으로 해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안전하게 치면 기회가 안 올 것 같아서 '반반'으로 잘 쳐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